조진웅 주연 \
오늘 시사회 다녀왔어요. 중국 사설감옥으로 관짝에 실린 조진웅이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바지사장짓 하다 1000억짜리 설계를 당했고, 죽을 때까지 노역해야 할 처지. 어느 날 정치 컨설턴트 심여사가 와 그를 꺼내주면서 거래를 제안하고, 추리+복수극이 시작됩니다.
초반부 꽤 볼만합니다. 곧 태어날 딸 어쩌고 하길래 '신파는 하지 말길' 싶었는데 역시나 살짝 발 걸치고 가는 거 빼고는 전개 스피디하고 좋습니다. 연출이나 미장센이 의외로 좋더군요. 조진웅 연기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해오던 필모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느낌. 조진웅은 왜 이런 역만 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다른 배우는 볼 필요도 없어요. 연기가 다 구립니다. 아주 튀게 못 하지는 않는데 잘하지도 않는. 김희애 정도가 볼 만 합니다. 그런데 옛날 딕션 어쩔....김혜수처럼 죽을 때까지 극복 못할 거 같아요. 김희애 캐릭터인 심 여사 자체는 멋있어요.
중반부 들어가면 이야기 질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정치인들 묘사는 븅신 같아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단편적인 인물들. 이야기도 엉성해집니다. 반전 같은 거 심어놨지만, 중반부 가면 나쁜 놈이 누군지 알 듯하고요. 나중에 들통나면 하는 짓거리가 뻔해서 욕이 나옵니다. 입봉 감독이라면서, 봉준호 제자라면서 새로운 시도 같은 거 하면 뭔 병이 나나 싶은 생각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2월 7일 개봉 영화들을 모두 봤네요. 아가일/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구정 텐트폴 시즌 대진표 나왔으니 결과를 미리 점쳐보고 추천도 해봅니다.
재밌는 영화 순-아가일/ 도그데이즈=데드맨/ 소풍
예상 순위-도그데이즈(유해진 빨 무시 못 할듯)/ 아가일 / 데드맨/ 소풍
추천- 아가일. 나머진 모두 비추.
이번 설 한국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똥망'.
댓글 30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