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과거에 여기저기 쓴글을 묶어서 책을 낸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섹스와 인생"입니다

 벌써 오랜전 일이라 못보신 분들이 많을듯 합니다

 가끔 한편씩 올릴 예정입니다

 

일년에 연봉으로 천이백만원을 버는 사람도 있고

한달 유흥비로만 천이백만원을 쓰는 사람도 있다

한달에 유흥비가 천만원이 넘는다는 분을 본 적이 있고

어떤 분은 파지 주워 유흥비를 마련한다고 하는 분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빈익빈 부익부는 계속 심화되고 있고

21세기 초 대한민국의 빈부차는 그 정도가 국제 평균보다 훨씬 더 심각해 지는것 같다

 

케이블 방송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마땅히 볼 것이  없으면 마지막에는 영화전문방송의 싸구려 영화들을 보게된다

그런데  긴 광고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인내심도 없어

조금씩 보다 끊다 보면 영화 뒷 부분은 한달전에 보게 되고 영화 앞부분은 보름전에 보게되고

영화 중간부분은 오늘 보게 되는데 그래도 영화 한편을 온전하게 보지 못한다

중간 중간 술먹고 블랙아웃 된 것처럼 간간히 기억이 끊긴 상태로 여백을 남긴 채

한편의 영화를 마감하게된다

그러나  흙속의 진주 같은 뜻 밖의  재밌는 영화를 가끔 맞닥들이는 행운도 있다

이런 영화 중의 하나가 "세기말"이다

감독은 송능환이라는 사람이고 충무로에서는 능력있는 시나리오 작가 및 감독인데

아쉽게도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나 보다

영화는  모라토리움(Moratorium), 무도덕(Amorality). 모랄 해저드(Moral Hazard), Y2K

이렇게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중  두번째 이야기 무도덕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수백억대의 재산을 가진 불법오락실 사장은 여대생에게 가끔 용돈을 주고

소위 조건만남을 한다

사장은 여대생에게 조건비를 주려고 사업장인 오락실의 지배인에게 수표 두 장을

가려오라 한다

수표가 클로즈업되는데 수표에는 간장 얼룩 같은 것이  묻어 있어 다른 수표와 구분이 된다

간장이 묻어있는 수표는 여대생 손으로 옮겨가게 되고 이 수표는 다시 고시공부를 하는

그녀의 오빠에게 전달된다

몇차례 고시에 떨어져 궁상떨고 있는 오빠에게 이번만은 꼭 붙어달라는 당부와 함께

오빠의 품으로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된다

여대생의 오빠는 이 돈을 가지고 오락실 사장이 경영하는 업소에서

노름을 하게되고  몇시간이 채 안되어 다 털리고 만다

간장 얼룩 묻은 수표는 채 한 나절이 되지 않아 다시 사장 손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본주의는 5가지 형태의 경제 인간형이 있다

많이 벌고 많이 쓰는사람

많이 벌고 안쓰는 사람

적게 벌고 많이 쓰는 사람

적게 벌고 안쓰는 사람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는 사람

이 중에서  가장 반자본 주의형은  많이 벌고 안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돌라고 해서 돈이라 했다 하는데 돌지않고 고이게 된다

부자가 돈을 쓰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가난한 사람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은 적게 벌고 많이 쓰는 사람이다

적게 벌고 많이 쓴다는 것은 계속적인 적자생활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남의 돈을 떼어

먹게 되어 피해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달에 유흥비 천만원을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 써 준다면

많은 사람이 이 돈으로 먹고 살게 될 것이다

한달에 일 억벌어 유흥비를 천만원을 쓰면 합리적 소비이지만

한달에 백 만원을 벌어 백만원 모두를 유흥비로 쓴다면 대단히

비 합리적 소비라 할 수 있겠다


우리들 대부분은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는 사람들이다

유흥비로 남이 얼마를 쓰던지는 상관할 것도 없고 신경쓸 것도 없다

내가 버는 한도내에서 내 스스로 적당히 즐기면 된다

 
부자는 너무 싶게 돈을 벌고 빈자는 돈을 저장하기 어렵다

돈은 돌고 도는데 가난한 사람 품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다

이게 자본주위의 가장 큰 폐해지만

그래도 공산주의보다 나은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거 같다

 

그러므로 조건만남비는 얼마가 됐던지간에  본인의 수입대비 적당한 비용이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