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관련 주제가 안보이네요ㅠㅜ 오늘따라 불특정다수의 쓰니님들 생각이 너무 많이 났는데, 밤킹을 켜지도 못할 만큼 응급 상황이었더랬죠..
오늘은 동기네 학교에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독일 학교는 새벽같이 시작하는 탓에, 6시 50분 버스를 타러 집을 나섰다. 기분 상쾌하고 컨디션 좋고 아주 좋았다.
그래서 예상치 못했다. 불과 10분 사이에 배가 아파올 거라고는.
첫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갑작스러운 복통이 느껴졌다.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침 7시에 갈 수 있는 가까운 화장실은 없었고, 환승해야 하는 버스가 장거리 버스라 배차간격이 너무 길었던 탓이다. 놓치면 지각이다.
두 번째 버스에 올라타니 본격적인 직장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온 몸에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휴대폰으로 급X 참는 법을 검색해서 거기 나온 여러 부위 지압을 해봤지만 그냥 욕만 나왔다. 두 번째 버스를 타고서는 20분 넘게 가야 했다.
도시를 벗어난 버스는 환상적인 산과 숲의 풍경을 가로지르고 있었지만 그저 머릿속에는 여기서 내려서 저 숲으로 달려가면 홀가분하겠지, 지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따위의 생각 뿐이었다.
한 정거장이 어찌나 긴지, 실제로도 길었지만 체감은 몇 배나 더 길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학교까지 걸어 갈 수는 있을까? 버스 정류장 근처에도 숲이 있으려나? 유퀴즈에 나온 대장항문외과 교수님의 급X 참는 방법을 어디에 메모라도 해뒀어야 했는데.
다행히 버스에서 내리니 아주 조금 버틸만 해졌다.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동기가 미리 잘 안내해 주기도 했고, 등교 중인 초딩들이 있어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긴 계단을 오르니 동기가 위에서 손을 흔든다, 나의 구세주.
제대로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절박하게 화장실 좀 쓸 수 있냐고 물었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이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겪는 끔찍한 시간이었다. 지옥 문턱까지 다녀온 느낌이다. 쪽팔려 죽느냐 죽어서 쪽팔리느냐, 두 가지 선택지만 남겨진 것 같았다.
수업 끝나고 동기 차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서야 조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선가 사진으로 봤던 예쁜 수도원 건물이 그 길 위에 있더라.
얄궂게도 그 순간을 넘기자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져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좀 억울했다. 왜 하필 그때여야만 했니. 늘 유사시를 대비하는 태도를 지니라는 깨달음을 위해서였을까.
저는 병장때 한동안 캔박카스랑 포테토칩에 꽂혀서 하루에 박카스한캔이랑 포테토칩 한봉지 꾸준히 먹었었어요ㅋㅋ 그해 제 생일날 선후임들이 돈모아서 포테토칩이랑 박카스만 엄청사서 준적이 있었어요ㅋㅋ 관물대에 빼곡할만큼 많아서 선물 받은 주 토요일 연등시간에 침상에 엎드려서 작정하고 먹기 시작했어요ㅋㅋ 과자는 2봉지 정도 먹었는데 박카스를 15캔이나 마신거에요.. 16캔째 먹는 중에 갑자기 현기증나더니 술취한 사람처럼 몸을 가눌수가 없더라구요 의무대 실려가서 토하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박카스 15캔을 2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다 비웠더라구요 짧은시간에 카페인 과다복용하면 죽을수도 있다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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