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다녀오다 번호따인 Ssul (Feat.떡방앗간)
때는 12년 8월
집은 신림역이고
기아경기보러 인천 문학구장을 다녀오는길에
지하철 문 앞에 서서 이어폰을 끼고 컴투스 야구겜을 하고 있었다
근데 신림역 하나 전 신대방에 도착할 즈음 왠 기아팬이 나를 툭툭 치는 것이었다
이어폰을 빼니 번호 좀 달라는 것이다
예?
하니까
지난번에 나를 보았는데 가족이랑 있어서 번호를 못 물어보았는데 이번 스크3연전에 가면 나를 볼 수 있을 줄 알고 왔다가 정말 나를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지난달 7월 스크3연전에 부천에 사는 작은 아부지 사촌누나랑, 아부지랑 넷이 야구를 보고 온 적이 있다
그 주에는 토욜은 대학친구 셋이서 야구본 후 친구집서 자고 담날인 일요일날은 군대동기랑 또 야구를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녀의 빨간 기아 레플에 호랑이 머리띠를 하고 있는 모습이 이쁘고 귀여워서 번호를 주었다
(사실 번호따이는게 첨이라 나도 호기심+호감이 있는 상태였겠지?)
나는 당시 4학년 졸업반으로 인턴 나가는 상태였고
그녀는 역삼동에서 룸 언니들 스타일링 해주는 헤어디자이너였다
(일욜날 출근 아닌 날에도 지명언니한테 150받으려 이거저거 해주러 나가기도 했었다)
무튼 그렇게 일요일날 번호를 따고 연락을 하다가 화요일에 만나기로 하였다
위에 쓴 것 같이 그녀와 나는 신림과 신대방 한정거장 차이.
신대방역 회집에 그녀는 혼자나오기 머하다며 엘지팬인 여자인 친구를 데리고 나왔고
우린 셋이서 8병? (사실모르겠다만)
꽤나 먹었고 친구는 눈치껏 빠져주었다
(난 사실 그날에 그런일이 일어날줄 몰랐기에 나중에 생각하기 빠져준 것으로 알게 되었다)
난 인턴신분이라 8시까지 출근하려면 조금이라도 잠을 청해야 해서
2시쯤 되어 술집에서 나와 집에 데려다주고 가려는데
자기 지금 술취한 채로 들어가면 엄마한테 죽는다며 집에 못 간다는 것이다
난 도저히 같이 하룻밤을 같이 지낼 수 없는 상태였지만
내가 집에 가면 자기 길거리에서 자다가 아침에 엄마 출근한 후 들어가겠다고 땡깡을 부리기에
(아 나보다 한살 누나였다)
할수 없이 모텔에 입성해서 출근준비해야할 7시까지 3떡을 하고
자기야 잘갔다와 와 키스세례를 받으며 출근을 했다
(가슴은 하도 커서 늘어진 가슴이었는데 그땐 위에서 흔드는게 안이뻤지만 지금은 다시 그 가슴을 흔들거리기 위해 허리를 흔들고 싶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하루종일 비몽사몽으로 있었고
다행히 친구아부지 상가집에 가서 밤을 세고왔다는 변명이 통해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그 이후로 헤어디자이너라는 우리가 모두 아는 그런면으로 인해, 주 3~4회 만날때 마다 떡을 지으러 방앗간에 가다가 내 그곳과 눈의 실핏줄이 감당이 안되어 헤어짐을 통보하였다.
(미용실 끝나는 시간이 9시에 역삼에서 신대방이나 신림에서 만나면 10시 가까운 시간이 되다보니 매일 하는 짓은 술한잔하고 모텔가기.. 아침에 6시에 일어나 먼저 나와 옷갈아입고 출근하기 였다.
돈도 무지 깨졌고, 정말 떡만들기 위해 만나냐는 생각이 여자가 아닌 내가 먼저 들어 헤어지게 된 것 같다.)
그녀의 누나동생으로 지내자는 제안이 더 무서워 거절을 하고 돌아섰으나..
일주일 후 임신을 했다는 소식에 같이 산부인과를 가자 했으나 그녀가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를 끊은 후 서로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더이상 소식은 듣지 못하였다.
ㅇㅇㅇ 잘있니? 난 지금 너가 일하던 ㅍㄹㅉ 근처에 살고 있엉. 요즘은 너와 떡 만들던 것이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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