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이랑 같이 밥먹었던 썰
오산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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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9 11:34
때는 아마 2012년?11년도 즈음이었음.
나는 당시에 군인이었고, 4년 가까이 만나던 여친이 있었는데, 이 지지배가 ㄹㅇ 빠순이의 결정체였어.
보아 팬 8년 경력에 팬클럽 회장에, 어떤 일을 계기로 탈덕하더니 크리스탈에 입덕해버린, 진성 걸그룹 빠순이였지..
남자친구 선물은 안시줘도 정수정 생일선물로 300만원짜리 토드백을 구매하던（물론 팬클럽 회비로） 정말 ㄹㅇ 빠순이였다..
허나 어쩌겠음? 내가 좋아서 사귀는 거였으니 장단을 맞출 수밖에..
하루는 머나먼 논산으로 면회따윈 오기 귀찮다는 여친이 너무 보고 싶어서, 외박하는 날 홀로 점프를 뛰고야 말았다.
위수지역이 대전까지였지만, 여친을 만나겠다는 욕심이 날 서울까지 이끌어버린 거지.
뭐 점프를 뛰었다고 해도, 보고도 살짝 느슨했고 중대장님이 나를 이쁘게 봐주신 것도 있어서 충분히 감행할 만한 일이었어.
여친 만나서 하루를 같이 보낸 다음날 아침.
갑자기 얘가 평생 안하던 애교를 부리더니, 자기랑 잠깐 어디 같이 가잔다.
오전까지는 여유를 부려도 괜찮았기에 쭐래쭐래 따라간 곳은
용인에 있는 청담고（?）였어. 거침없이 하이킥! 짧은다리의 역습 촬영장소였지.
아뿔사, 내 여친과 그 몇몇 빠순이 무리들이 촬영장 밥차를 크리스탈 이름으로 대절하고, 밥차지원을 간 거였다.
대포알만한 dslr을 들고 말이야. 시벌..
그날 마침 빠순이들이 손이 모자라니까, 순진무구한 군인 나부랭이였던 나를 노동력으로 쓰려고 데려간 거였지.. 시불..
또 일 시키니까 열심히 했다. 음료수 나르고, 그 음료수마다 크리스탈 사진이랑 스티커 붙이고 쿠키상자 나르고…
연예인 밥차를 그때 처음 봤는데, 꽤나 비싼 도시락에 과일, 디저트,쿠키,커피..등등
트럭이 두세대 오고 분식아주머니까지 있었어. 미쳤지 미쳤어.
촬영스텝들이 와서 우르르 도시락을 받아가고 나도 도시락이나 물, 간식들을 나눠주느라 정신이 없었어
나눠주면서도 내가 뭐하는거지 싶었음.
이 와중에 요망한 여친년은 수정이（크리스탈） 이 아직 안 나타났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더라..씨불
얼추 스텝들이 식사를 끝내고, 내 여친을 포함한 더쿠년들 몇몇이 시무룩해 있을 때
갑자기 코디였나 스타일리스트가 우리를 불렀다.
크리스탈이 팬들이랑 같이 밥을 먹겠다는거야.
더쿠들 계탄거지. 사실 그런 스타들이 몇몇 소수의 팬에게 그런 팬서비스를 했다는 사실이 퍼지면
엄청난 비난과 질투를 받기에, 우리는 그걸 절대로 함구해야한다는 신신당부를 받았다.
크리스탈 더쿠도 뭣도 아닌 나는 얼떨결에 같이 밥을 먹게 된거지. 편의점 테이블 같은 곳에서.
사각 테이블에 크리스탈이랑 스타일리스트, 나랑 여친이 앉았는데..
감상은 우와 진짜 말랐다. 가 첫번째였음. 얼굴 정말 작았고..내 여친이랑 비교해봤는데 좀 다른 종족 같았어.
이쁘긴 이뻤는데, 오히려 별 실감이 안 나서 아 이쁘네~가 끝이었음.
내 여친 표정은 진짜.. 눈에서 꿀이 떨어지면 딱이라 할만큼 황홀한 표정으로
크리스탈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가슴떨리는 순간이었나봄.
나는 군인찐따였으니 처음에 흘깃 보고, 도시락에 집중했어. 갈비찜이 진짜 맛있더라고.
오히려 너무 코앞에 있으니 쳐다보기가 어렵더라.
근데 크리스탈 고 기지배는 진짜 새 모이 먹듯이 도시락을 쪼아먹더니, 음료수에 붙은 자기 사진 이쁘게 안 나왔다고 투덜대더라.
내 여친은 아 그래그래 우리가 다 잘못했어 으에에엥 하고 있고..
그렇게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나는
복귀예정시간을 한 시간 넘게 넘겨버려 당직사령한테 탈탈 털리고 겨우 복귀함.
아,그 여친이랑은 13년도에 헤어짐.
3줄요약
1.작성자 외박나갔다가 크리스탈 밥차지원감 with 전여친
2. 크리스탈 이쁨. 근데 뭔가 싸가지 없어보였음
3. 복귀시간 늦어서 탈탈 털리고 부대복귀함.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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