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녀와의 동거 -1
20대 후반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ㅈㅌ 어플을 하는데 채팅방 중에 '하지 않고 그냥 도와만 주실 분'이라는 내용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낚시글을 평소에도 많이 봤었는데 그 날은 호기심이 생겨서 채팅방에 들어가봤었다
그녀의 사정은 이랬다.
임신 중절 수술을 며칠 전에 받았는데, 돈도 없고 지낼 곳이 없어서 방만 좀 잡아달라는 부탁이였다.
혹시 못 믿겠다면 직접와서 얼굴보고 방을 잡아줘도 된다고 하길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신림 어느 공터에서 그녀를 만났다.
첫인상은 눈이 굉장히 큰 귀염상이였는데 중절 수술을 해서 그런지 붓기가 굉장히 심해보였다.
차로 이동해서 간단하게 얘기를 나눴었는데 굉장히 피곤해보이고 힘들어보였었다.
기운이 없어서 말을 하는데도 힘겨워하길래 우선 방부터 잡자고 얘기하고 근처 모텔에 방을 예약하고 이동했다.
방으로 이동해서 아래 내용들에 대해 들었다.
그녀는 재수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였고, 간간히 어플을 통해 남자를 만났었는데 임신사실을 뒤늦게 알고 낙태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낙태를 할 때 아이가 너무 큰 상태여서 대부분의 병원에서 낙태를 거부했었고 알음알음 찾아서 수술을 겨우 받았다고 한다.
수술비는 이것저것 포함해서 3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이였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서 미리 납입한 고시원비도 환불받아서 마련했다고 했다.
도움 줄 가족의 여부를 물어봤는데, 가족은 있지만 임신사실을 절대로 밝힐 수가 없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상태여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 아빠한테 연락은 해봤냐고 물었는데, 아이 아빠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어플을 통해 몇명을 만났었는데 1회성 만남이여서 연락처를 모른다고 했다
왜 이렇게 늦게 수술을 받았는지를 물었더니,
수술 받기가 겁나서 어플을 통해서 임신이 안되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온 사람들은 자연낙태를 도와줄 조건으로 관계를 요구했고 관계 후에는 그냥 도망가거나 여러 방법으로 해봐도 결국 애가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시도했던 방법들을 물어보니, 남자가 배를 쌔게 차주거나, 계단에서 굴려주기도 했었는데 다 실패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알바나 뭐라도 해야하는데 지금은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듣다보니 상황이 너무 딱하기도 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기운을 차릴 수 없는 상태처럼 느껴졌다
그녀한테 기운을 회복할 때 까지 우리집에서 지내는게 어떤지 물어봤다.
여기서 또 다른사람 만나면서 아픈 몸으로 당하고 힘들게 지내는 것 보다 우리집에 와서 기운 날 때 까지 있으라고 했다
물론 나도 똑같은 남자지만 벼랑 끝에 있는 사람을 건들일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녀한테 지금 바로 결정할 필요는 없고, 일단은 푹 쉬고 내일 일어나면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10만원과 전화번호를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댓글 30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