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여동생
요즘 남매 이야기가 올라오길래 나도 용기를 내서 써본다.
익명게시판에 무슨 용기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에게도 말한적이 없어서 그렇다.
욕이 좀 많은데 이해좀 부탁함
나한텐 연년생 여동생이 하나 있다.
난 23이고 얘는 22임.
거의 친구나 마찬가지고 다른 남매들 처럼 치고박고 싸우면서 욕지거리도 하는 지극히 평범한 남매였다.
그러는가 하면 통할때는 또 잘 통해서 뭐가 맞으면 같이 영화도 보러가고 놀러가기도 하고 그런다.
그니까 거의 친구같이 지낸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동생한테 쌍욕을 할지언정 폭력을 써본적은 없다.
이 미친년은 둘만있으면 야 이새끼야 저새끼야 아니면 이름 쳐부르면서 다른 어른이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오빠 이지랄 하는 철면피년이기도 하다.
그럴때마다 기가차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솔직히 동생 욕하는 글 썼지만 그래도 나름 소중하게는 생각함 ㅋㅋ
어디가서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그런 정도다.
그런데 요즘 동생이랑 뭔가 분위기가 요상한데 그걸 써보려고 한다.
앞서 말했듯 거의 친구나 마찬가지인 관계였는데 쩝....
8개월 전쯤 코로나 터지기 전에 부모님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여행을 가셔서 5일간 집을 비운일이 있었다.
5일간 집을 비운다고 딱히 뭐가 더 있는건 아니고 평소랑 다를게 없지만 조금 자유로워지는건 있긴 하지.
어쨌든 이년이 그때 어디가서 뭘 잘못 처먹었는지 하루종일 토하고 난리부르스를 쳐댔다.
식은땀 뻘뻘 흘리고 열도 나고 좀 심했는데 부모님한테 전화를 해보니 병원 데리고 가라고 그래서 데리고 갈랬드만 이년이 안가도 될거 같다고 지랄고집을 피우더라.
에라 개같은년 어디 죽어봐라 하면서 안데리고 갔는데 씨팔 그래도 뭔가 안쓰러워서 옆에 앉아서 이마나 목에 난 땀 닦아주고 물 떠다주고 지랄을 했다. 약국 달려가서 소화제 같은거랑 아무약 사오고 뭐갖다달라면 갖다 주고... 죽도 배달시켜서 미리 준비해놓고 그렇게 옆에서 핸드폰 보다가 한번씩 챙겨줬는데 그러다 나도 깜빡옆에서 자버렸다.
이년 말대로 병원 안가도 낫기는 나았고 괜찮은거 같다길래래 배달시켰던 죽 데워다가 먹였다.
근데 그 뒤로 약간 묘하다.
솔직히 난 존나 귀찮았고 컴앞에 앉아서 롤이나 하고 싶었는데 걍 아프다길래 나중에 존나 갈궈야지라는 생각으로 반쯤 억지로 한건데도 얘는 뭔가 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줬다고 착각하는거 같았다.
애가 하던 욕도 잘 안하고 먼가 유순해져서 처음엔 이년이 열나서 뇌가 익어버려가지고 맛탱이가 간건가 생각했는데 이게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ㅋㅋ
이거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이년이 자꾸 여동생이 아니라 여자의 행동을 하는게 문제다.
지도 스스로를 어색해하는거 같긴 한데 아니 그럴거면 그 지랄을 하지 말던가... 아오... 나도 첨엔 어색해서 왜지랄이냐고 욕도 하고 그랬는데 자꾸 이지랄병 하니까 나도 말려들어가는거 같다.
뭐냐면 스킨십이 좀 많아지고 개년이 요상한 끼도 부리고 씨발
내가 존나 믿음직스럽다고 다시봤다고 지랄을 하는데 저번에는 이 미친년이 내가 침대에 누워서 만화책 보는데 옆에 기어들어와서는 혼자 지 폰 보다가 내 만화책을 옆에 찰싹 달라붙어가지고 같이 보더라.
아 더우니까 좀 꺼져 해도 안떨어지고 계속 보길래 그냥 포기하고 만화책 봤고 다 본 다음 책을 덮고 협탁에 올려놓으려다 눈이 딱 마주쳤는데 아니 씨발 분위기가 야리꾸리한거야 이년 눈빛이 ㅋㅋㅋ
순간 정적이 왔는데 내가 이런 병신이라도 그런거 모르는것도 아니고 어씨발 이거 뭐임이라고 속으로 두뇌풀가동 됐는데 정신차리고 아 가까이 붙지말고 꺼지라고 하면서 대가리를 손바닥으로 밀었다.
이런게 한두번이 아님
얘가 나한테 싸가지 없게구는게 줄어드니까 나도 뭔가 이상하게 전처럼 지랄을 못하겠고 아 씨발 그냥 예전이 좋았는데 왜 지랄이냐고 아 미친년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0.08.21 | 현재글 미친 여동생 (10) |
2 | 2020.08.22 | 미친 여동생 추가 (16) |
댓글 30포인트
Comments
자료의 퀄리티에 두번 놀랍니다. [무료 등업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