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건드렸다가 인생 망한 썰 2
쿠팡다스지겹다
23
12299
10
0
2021.03.22 04:13
첫 글이라 어떻게 써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댓글로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지루하시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동생이랑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어렸을때의 집안 분위기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꽤나.. 평범하지는 않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전업주부 시라는 나름 특수한? 환경속에서 일상생활을 하나하나 다 통제받으며 자라왔었습니다.
특히 제가 중학생때까지는 하교시간/공부시간/취침시간을 모두 통제 하셨었는데,
그래도 아버지 덕분에 저랑 동생은 서로서로 의지 할 수 있는 좋은 관계로 계속 지내왔던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상황으로는 동생이랑 제가 하교하면 아버지께서는 저희 둘의 문제집에 일정범위를 숙제로 지정해 주시고 방문을 닫고 나가셨다가
대략 4시간 정도? 엄마 퇴근하시는 시간에 맞춰 문을 열어주시고서는 문제집 채점을 해서
점수에 따라 혼내시거나 회초리 질을 하셨었는데, 울면서 저녁먹고 자는게 저희의 일상이였습니다..
그저 제 숙제부터 후다닥 끝내고서는 동생 숙제 도와주다가 아버지한테 안들리도록 소곤소곤 말하면서 장난치고
노트에다가 끝말잇기, 빙고, 오목 하는게 그당시의 유일한 낙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고등학생이 될 쯤부터 집안사정으로 아버지의 간섭이 없어지게 될때가 있었는데,
이때부터 저와 동생의 신뢰감 있던 관계가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의 동생과 저는 부모님 저금통에서 돈을 몰래 꺼내서 쓴다던지, 학교 끝나고 조금 땡땡이 친다든지 할때마다
서로 그 비밀을 공유하고 부모님이 뭐라 하시기 전에 쉴드를 쳐주며 서로서로 굉장히 신뢰하는 관계였었지만
점점 그런 비밀에 대해서 공유를 안하다가 한가지 일을 계기로 그 관계가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께서는 잔돈이 생길때마다 저금통에 돈을 모아 놓으셨었는데
용돈을 따로 받지 않았던 저와 동생은 돈이 필요 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썼다가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걸어서 등교 해가며 아낀 교통비로 다시 저금통을 매꿔왔었습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듣기로는 부모님께서도 그냥 저희 용돈으로 쓰라고 조금씩 없어지는것 같아도 그러려니 하고 계셨었답니다... 만..
어느날 저는 아버지한테 거의 반 죽을 정도로 맞게 되었습니다.
하필 그 당시에 부모님 사이가 많이 안좋을 때라 저는 굉장히 두 분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제 방에 들어오시더니 막 소리 지르고 쌍욕을 하시다가 부모 돈에 손을 대냐며 뺨부터 때리시는 겁니다..
동생이랑 제가 돈을 쓴 만큼 다시 채워오기는 했지만, 채우는 것보다 소비한게 더 많았기에 언젠가는 혼날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죄송하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아버지께 싹싹 빌고있었는데,
얼마나 어디에 썼냐 물으시길래 제가 대충 짐작하고 있던 금액을 말씀드리니 아직도 거짓말을 하냐며
제 생각보다 훨씬 큰 돈을 쓴거 다 안다면서 500원 대신 100원 50원 채워 넣은걸로 속이려 했냐규 계속 뭐라고 하시다가
그 후부터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제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모를 만큼 살면서 처음으로 두들겨 맞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그리 큰 돈을 훔치지도 않고, 50원짜리도 넣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저.. 맞는 동안 너무 억울하고 그토록 믿어왔던 동생이 밉고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아버지한테 얼마 동안이나 혼났는지도 모를만큼 맞다가 혼자 울고있다 보니
동생이 슬쩍 저에게 카톡을 보내오는 겁니다..
저는 아버지한테 당한걸 똑같이 동생한테 갚아주고 싶을만큼 동생이 밉고 증오스러웠는데
저한테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제 동생은 여전히 착한 애였던것 같습니다.
카톡이였지만 정말로 동생의 진심이 느껴질 만큼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저에게 사과의 글을 보내왔었습니다.
그 큰 돈을 어디에 썼었던건지, 내가 덤탱이 써서 맞는동안 어떤 심정이였는지 얼마나 미안한지 다 쓰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 카톡으로 화가 다 풀려서 동생에게 알았다 하고 넘어가고 싶었으나..
그냥 그때의 저는 괜한 심술로 동생의 카톡을 읽씹하며 몇일동안이나 동생과 대화를 안하고 지냈었습니다.
그러자 동생은 갈수록 저에게 미안함을 조금씩 표현하기 시작하였었는데,
그러다가 부모님 안계실때 동생이 제 방으로 와서는 바닥에 앉아서 막 서럽게 울더니
제발 용서해 달라며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게 대해 달라며 부탁을 해왔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동생을 용서해주고 화해를 하기는 했지만,
그때부터 저와 동생의 관계는 그 전까지 처럼 서로를 배려하며 챙겨주기만 하던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위와 아래가 확실히 나뉘어진 상하관계가 되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쯤부터 제가 발정기 라고 해야할지.. 성에 제대로 눈을 뜨게되면서 부터
동생이랑 또 다른 관계가 시작됐던것 같습니다.
처음이라 분량을 어느 정도까지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대로 쓰다보면 앞으로 두~세번 정도에 끝낼것 같습니다.
그냥 이런 인간쓰레기도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1.03.22 | 현재글 동생 건드렸다가 인생 망한 썰 2 (23) |
2 | 2021.03.25 | 동생 건드렸다가 인생 망한 썰 3 (20) |
3 | 2021.03.27 | 동생 건드렸다가 인생 망한 썰 4 (12) |
4 | 2021.03.29 | 동생 건드렸다가 인생 망한 썰 5 (10) |
5 | 2021.04.01 | 동생 건드렸다가 인생 망한 썰 6 (9) |
댓글 30포인트
Comments
23 Comments
글읽기 -30 | 글쓰기 +200 | 댓글쓰기 +30
총 게시물 : 33,16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