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이야기_19
옛 이야기
11
14673
7
0
2020.09.22 21:54
일하는 중간중간 잠깐씩 쓰느라 맥이 끊겨서
어짜피 타이밍이 끊어진거 쉬어갈까 싶은 마음에 별 내용도 아닌곳에서 멈춰봤는데
예상외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네요
사실 별로 큰 일도 아니고 이슈도 아니었는데
괜히 기대? 를 하게 만들어드려 죄송합니다;;;
근데 별거 아닌 일에도 이리도 궁금해하시니… 은근 재미있기는 하네요
이 맛에 드라마 작가들이 그렇게 끊어갔던건가?
아무튼 엄청 큰 사건을 기대하신분들께는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제 장난삼아 끊는다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ㅎ
[ 다시 찾아온 봄. 그리고 학교 ]
시끌시끌 번잡스러운 복도와
새로운 환경이 신기하다는듯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신입생들이 가득한 풋풋함이 넘쳐나는 봄날의 학교.
아직은 찬 기운이 묻어나오는 딱딱한 의자에 걸터앉아
기억속에 남아있던 학교 시설을 둘러보며 묘한 감정에 빠져들고 있을때
내 옆에 앉으며 너스레를 떠는 소리가 들려왔어
"안죽고 살아있었네~ "
"망할. 너야말로 다른 학교로 편입이라도 가라~ 얼굴 보기도 지겹다~"
1학년 내내 붙어다녔고, 나를 동아리로 이끌어 인연을 만들게 해준
고등학교 동창인 내 친구도 이번 학기에 복학하여 다시 마주하게 되었지
"캬~~ 저 풋풋한 신입생들~~~ 가서 오빠가 좀 놀아줘야하나?"
"1학년 입장에서 우리는 쉰내 풀풀나는 복학생이여~ 꿈 깨셔요~~"
한참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잡소리를 늘어놓고 있었는데
그런 우리를 부르는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야! ㅇㅇㅇ !!! 몰라보겠다~? "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는 한 사람.
기억속에서는 그냥 귀엽기만 했던 친구였는데,
한껏 꾸며입은 옷차림과 살짝 화려해진듯한 화장이
그녀가 여성으로서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지
올해로 4학년이 된 동기인 그 친구는
살며시 내 친구의 옆으로 다가와 앉은채로
나를 보며 반갑다고 인사하고 있었어.
예전 내가 선배를 바라보며 우물쭈물 하고 있을때
내 친구가 열심히 추파를 던지며 사귀었던 둘의 인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지.
'저 둘은 여전하구나…'
그 둘을 보고있자니 문득, 선배와 두근거리며 지내왔던 예전 기억들이 떠올라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 해지더라
"이번주 금요일에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 올꺼야?"
"복학생이 가봤자 뭐 좋은꼴을 본다고~ 됬어~~"
"어짜피 남자들은 대부분 복학생이야 걱정말고 나와~"
잠깐의 인사와 잡담을 나누다가 두 커플의 재회? 를 방해하기 싫어
먼저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 걷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 지나다니는 신입생들을 보고 있자니 한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
'규영이는 잘 어울리고 있으려나…'
[ 소식 ]
"오빠…. 어떻게 해…. ㅜㅜ "
짧은 문구로 시작되었던 규영이의 편지.
이제 복학하면 규영이와 학교를 같이 다녀야지~
규영이가 누구인줄 알면 친구는 뭐라 하려나… 이런저런 잡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규영이는 편지를 통해 '입시실패' 를 전해왔어.
"오빠… 나 정시도 떨어졌어요 ㅜㅜ"
규영이는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기위해 수시를 넣었지만 떨어졌었고,
마지막으로 정시까지 시도했지만, 결국에는 좀 떨어진 어느 여대에만 합격을 해서
C.C의 꿈은 물건너 가버렸지.
뭐 어쩔수 없지… '그래도 같은 서울이니까 수업 끝나고 만나면 되겠지 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그냥저냥 편지를 읽고 있었는데
그 다음에 전해온 또 다른 내용에 나는 순간 당황해서 바짝 얼어붙을수밖에 없었지
"오빠…. 그리고… 그날 몰래 버린다고 버렸는데…."
"엄마가 쓰레기 버리다 본거같아… 아빠가 오빠 좀 오래…"
[ 좌불안석 ]
"음… 그래… 나이가 23이라고? 학교는?? "
잔뜩 얼어붙어서 쭈구리고 앉아있는 내 앞에
무언가 화가난듯 아닌듯. 오묘한 표정의 아버님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계셨어.
"근데 대체 어떻게 알게된 사이지? 우리애가 고등학생이라는건 알고 만난거야?"
애초에 규영이와 나 사이에 접점이라고는 선배 뿐인데
"선배랑 사귀다가요~~ 규영이랑 양다리 걸치면서 막 섹스도 하고 그랬어요~!"
라고 미친척 사실데로 외쳤다가는 살아서 돌아갈수 없을걸 알기에 이리저리 둘러댈수밖에 없었지
"현진 선배하고 같은 동아리라 몇번 일 때문에 연락하다가 알게됬습니다."
"현진이하고도 안다고??"
언제 어디서 귓방망이가 날아올지도 모를 긴장감에 좌불안석으로 이런저런 대답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난걸까.. 현관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나 왔어~~~"
"어~ 현진아 일루와서 앉아봐라. 니 후배라는데 잘 아는사이야?"
나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타이밍에 나타난 그녀.
결국 그녀의 부모님 앞에. 선배와 규영이. 그리고 나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앉게 되었고
정말로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라는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겠더라
"응…. ㅇㅇ이…. 오랜만이네... 제대한거야?"
"내가 뭐 서로 좋아서 사귄다는데 뭐라할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킬건 지켜야하지 않나."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 안한 애 하고 너무하다 생각안하나?!!"
선배의 어색한 인사와 아버님의 훈계가 이어졌지만
그 어떤 말 한마디조차 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하얗게 핏기가 사라지듯 창백해진 내 낯빛을 보고 계시던 어머님께서 적당히 하라며 만류를 해주시기 전까지.
정말 기절하기 직전까지 갔었던거 같아.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들어가봐요. "
다행히 그리 밉상은 아니었는지 어머님이 내 등뒤를 토닥여주시며 배웅해주셨고
그런 나를 따라 나오려는 규영이는 아버님의 호통에 멀리서 손만 흔들어주며 다시 붙잡혀 들어갔어.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1층에서 공동현관을 벗어나자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에 축축하게 젖어왔던 온몸이 떨릴정도로 시려왔고,
정말 다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기에
거의 주저앉다싶이 놀이터 벤치에 쓰러져 멍~ 하게 있었던거 같아
[ again ]
"잘 지냈어??"
거의 정신줄을 놓고 멍~ 하니 앉아있던 내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항상 입고다니던 미니스커트가 아닌, 단정하게 차려입은 스커트와
하늘하늘 봄꽃 같던 블라우스가 아닌 새하얀 정장 셔츠가 의외로 어울리는 그녀.
어느새 직장인의 모습을 한 선배가 어색하게 웃으며 서있더라.
"나 잠깐 앉아도 될까?"
내 대답은 기다리지않고 살며시 옆에 앉는 그녀.
비록 예전처럼 딱 붙어서 기대어오지는 않았지만
살짝 불어오는 봄바람에 실려 그녀의 향긋한 냄새가 살며시 전해오고 있었지
"미안해요…"
"뭐가?? 규영이랑 사귀는거?? ㅎㅎ 됬어~ 어짜피 내가 먼저 너 못기다렸는데 뭐…"
"근데 둘이 언제부터야? 저번에 얼핏 보기는 했는데…."
선배의 그 물음에 차마 대답할수 없었지
그냥 우물쭈물 거리며 먼 곳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 옆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선배의 시선이 느껴졌어.
"음… 무언가 변한것 같네… 예전에는 그냥 예쁜 아이 같았었는데…"
"가자~ 지하철역까지 태워다줄께~"
한사코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그런 내 의사는 중요치 않았는지
선배는 내 손을 붙잡아 잡아끌었고
오랜만에 잡은 선배의 손은 여전히 따뜻하고 부드러웠기에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어색하게 어느 조그마한 차에 올라타게 되었지
"텅~!"
귀를 울리며 차 문이 닫혔고,
시동을 걸지도 않은채 조용히 앉아있는 선배와 나 사이 어색한 침묵이 잠시 이어졌어
좁디좁은 작은 차 안에는 적막이 가득 차올라가며 숨이 막힐듯할때
크게 한숨을 내 뱉으며 선배가 살짝 웃어주더라
"후아~~ 되게 어색하다 ㅎㅎㅎ 이제 복학하는거야? "
"네… 다음주에 첫수업 있어요"
"그렇구나…. 학교 다닐때 참 재미있었는데…. 그립네…"
"회사는 좀 다닐만해요?"
"어휴~ 냄새나는 아저씨들만 득실거리고~~ 스트레스는 잔뜩이고~ 말도마~"
어느덧 살짝 풀어진 분위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출발했는데
사실 아파트에서 지하철역은 걸어다닐 정도로 가까웠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철 역이 보였고
차를 세우기 위해 뒷길로 돌아가 어둑어둑한 골목에 비상깜빡이를 켜고 멈춰서게 되었어
- 깜빡. 깜빡. 깜빡.
그 비상깜빡이가 무언가 재촉하듯 소리를 울리고 있을때.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데 선배가 망설이며 말을 걸어왔지
"…. ㅇㅇ아..…."
"네?"
"미안한데…. 나 …. 연락해도 될까?"
- 깜빡. 깜빡. 깜빡.
어색한 침묵사이 울리는 깜빡이 소리…
나는 정말 나쁜 놈이었지.
선배와 사귀면서 규영이와 그렇게 양다리를 걸쳐놓고서는…
이제는 규영이가 내 옆에 있는데… 또다시 내 입에서는 "네" 라는 대답이 흘러나왔어
[ 환영회 ]
"여기야~~ 여기~~"
금요일 늦은 오후.
북적북적 거리는 어느 호프집에 어색하게 들어온 나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한 테이블을 향해 조심조심 걸어가고 있었어.
"아. 선배 안녕하세요~"
주중에 잠깐 구경차 들렀던 동아리실에서 몇몇의 후배와 인사를 하기는 했는데
그런 나를 기억하는지 스쳐지나가는 나를 보고 인사를 해주는 몇몇에게
어색하게 눈인사를 하며 힘겹게 구석에 위치한 친구의 테이블에 앉을수 있었지
"우리 동아리가 이렇게 사람이 많았어?"
"야~ 너네들은 1학년때 늦게 가입했자나~"
"처음에는 원래 이렇게 많은데 금세 지들끼리 메뚜기처럼 다른 동아리로 넘어가고 그래~"
"아무튼 반갑다~~ 안죽고 또 살아서 만나네~ ㅋㅋ"
저쪽에서는 이번에 2학년으로 올라가는 새로운 동아리 회장이 무언가 잔뜩 떠들며 건배를 외치고 있었는데
그곳과는 다른 세상인냥 우리들은 우리만의 테이블에서 조촐하게 잔을 부딪히고 있었지
"위하여!!"
여기저기서 건배사가 외쳐지고 있었고
여기저기 술잔이 돌고 시끌벅적 잔뜩 취기가 올라가고 있었지만
"위하긴 뭘 위해… 이제 겨우 만난지 일주일 된 것들이~"
내 친구와 친구의 그녀. 그리고 나.
세명은 그 모습을 재미있다는듯이 구경하며 우리들끼리 잡담하느라 여념이 없었지
"털썩~!!"
오랜만에 느껴보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휩쓸리며 이런저런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내 옆에 턱! 하니 앉아버렸어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도 한잔만 주세요~~"
동아리실에 잠시 들렀을때 짧게 인사했었던,
하얀색에 가까운 연한 금발이 눈길을 확 사로잡았던 후배.
모 아이돌 그룹의 멤버 처럼 생기발랄한 웃음이 얼굴 한가득인 후배가
잔뜩 취한채로 우리 테이블에 앉아왔지
"선배님~~ 제가요~~~ 오늘 술을 처음 마셨꺼등요~~ 그런데요~~ 기분이 좋아요~~ 꺄륵~"
"근데!! 아까 들어오실때 왜 내 인사는 안받아주셨어요? 네?? 내가 막 인사했는데?"
"우리 저번에 인사했자나요~~ 나 기억안나요??? 나 선배 기억하는데?? 아니지…. 선배보러 왔는데?? "
잔뜩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내 어깨에 기대며 다가오는 후배.
연하게 풍겨오는 술냄새 사이사이 연한 꽃향기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은근슬쩍 느껴지는 작은 어깨와 팔꿈치 언저리의 뭉클한 느낌에 난감해 하고 있었어
"야… 얘좀 어떻게 해봐라;;;"
"저기요~ 후배님~~ 우리는 복학생들이라서요~~ 저기 친구들이랑 어울리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아이쒸~~ 저기는 다 못생겼단 말이에요~!! 전부~ 오징어야~~ 꼴뚜기~~~ "
"어~ 근데 언니… 옆에 오빠랑 CC 에요? 우와~~"
처음마시는 술에 자신의 한계를 모른채로 넙죽넙죽 받아 마시다보니
이미 만취한듯한 후배가 어떤 의미로는 귀엽게 보이길래 그냥 그렇게 쳐다보며 웃고만 있었어
"어! 나보고 웃었다!! ㅎㅎ 근데 오빠는 왜 혼자 있어요? 오빠는 C.C 아니에요??"
얼렁뚱땅 호칭이 선배에서 오빠로 바뀐것에 대해 지적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내 친구의 그녀가 무언가 도와주려 했는지 급하게 대답을 해주었는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만 일으켜버렸지
"아냐~ 얘도 C.C야~ 아… 이제 C.C라고 부르면 안되나? 선배는 잘있지?"
"야… 헤어졌어…."
"……. 미안……. "
뭐 헤어진것도 사실이고, 지금은 규영이를 만나고 있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사람이 반응을 하게 되더라
"그러면 이제 쏠로에요? 진짜??? 핸드폰좀 줘봐요~~ "
갑자기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내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열심히 번호를 찍고는
자신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번호를 남기더니 활짝 웃는 그녀.
"이제 내 인사 받아주셔야해요~~~ 안받으면 맨날 전화할꺼야~~"
무언가 황당하면서 어이없기도 했지만, 거기서 화를 낼 상황도 아니기에 그저
웃고있는 그녀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데리고 갈께요"
잠시후 신임 동아리 회장이 오더니 그녀를 끌고 가더라
무언가 한차례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것처럼 우리 테이블은 난장판이 되었고,
오랜만에 만난 두 커플이 뜨거운 밤을 보낼수 있도록
나는 적당히 눈치껏 그곳을 빠져나왔어
[ 시즌의 개막 ]
"띠리리리리~~ 여보세요? 오빠? 환영회는 끝났어요?"
매일매일의 꼭 지켜야하는 약속처럼 규영이에게 전화하며
천천히 지하철 역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한소리 듣기는 했지만 부모님한테 인사? 도 드렸고,
다행히 헤어지라던가. "내 딸은 안되네" 같은 소리는 듣지 않았기에
어찌보면 공인된 연애를 하고 있었지
그래도 달라진점이라면,
부모님께서 그녀의 귀가시간을 체크하기도 하고.
통금시간이 생긴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까?
뭐 마음만 먹는다면 밤늦도록 불장난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좀 눈치를 보며 몸을 사려야했기에
오늘도 집에 일찍 돌아간 규영이와 아쉬워하며 전화를 하고 있었지
"오빠~ 어짜피 엄마랑 아빠한테 인사도 했는데 그냥 우리집에서 나랑 살면 안되요? ㅋㅋ"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 뿐이었지만 그런 사소한 이야기 하나하나 매일 나누며
규영이의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기에 싱글벙글~ 웃으며 한참을 통화하고 있었는데
"띠링~~"
문자의 알림음이 통화 넘어 들려오고 있었어.
뭐 또 스팸 문자겠거니 무시한채
규영이와 한참 속닥속닥~ 거리며 간신히 막차에 올라탈때까지 이야기는 끝이없었고
한참후에 긴 통화를 끝내고 무심코 확인해본 문자에 전혀 예상밖의 이름이 떠올라 있더라.
[ 금요일인데 뭐해? 오랜만에 술 한잔 할래? ]
규영이가 이미 집에 있다는것을 아는 선배가
거의 1년여만에 나를 부르고 있었어.
그 문자를 보며, 혼란스러움에 빠진채
어찌 대답을 해야할지 망설이며 머뭇거리는 사이.
처음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지.
"여보세요???"
"선배!! 저 나경인데요~ 어디에요? 어디갔어요~~~!!"
나경이??? 나경?…. 아!!! 아까 금발머리….
잔뜩 찡얼거리는 나경이에게 조심히 들어가고 다음주에 학교에서 보자는 인사도 하고.
[ 저 이미 집에 내려가고 있어요. 다음에 시간 될때 봐요 ]
선배에게는 조심히 거절의 문자를 보낸 후에 복잡한 심경으로 지하철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띠링~"
[ 나 수원 가고있어 ]
선배가 보내온 짧은 문자 하나에 내 머릿속은 더욱 복잡하게 뒤엉키게 되었지.
간혹.
말만 걸어도 상대방이 좋아해주고
그냥 관심만 주어도 별 어려움없이 이성과 연결이 되는 희안한 기간.
참여하는 모임마다 누군가와 썸을 타게 되고
미용실에 머리만 하러가도 스탭이 연락을 주는등.
이상하게 주변에 이성이 꼬이게 되는 '시즌'
지금껏 살면서 몇번의 시즌이 있었는데.
그렇게 그날도 또다른 시즌이 시작되는 날이었어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0.08.27 | 지난날의 이야기 _ 1 (12) |
2 | 2020.08.27 | 지난날의 이야기 _ 2 (13) |
3 | 2020.08.29 | 지난날의 이야기 _ 3 (5) |
4 | 2020.08.29 | 지난날의 이야기 _ 4 (8) |
5 | 2020.08.30 | 지난날의 이야기 _ 5 (6) |
6 | 2020.09.01 | 지난날의 이야기 _ 6 (7) |
7 | 2020.09.02 | 지난날의 이야기 _ 7 (7) |
8 | 2020.09.06 | 지난날의 이야기 _ 8 (6) |
9 | 2020.09.08 | 지난날의 이야기 _ 10 (8) |
10 | 2020.09.08 | 지난날의 이야기_11 (8) |
11 | 2020.09.10 | 지난날의 이야기_12 (10) |
12 | 2020.09.10 | 지난날의 이야기_13 (6) |
13 | 2020.09.14 | 지난날의 이야기_14 (7) |
14 | 2020.09.15 | 지난날의 이야기_15 (11) |
15 | 2020.09.16 | 지난날의 이야기_16 (9) |
16 | 2020.09.19 | 지난날의 이야기_17 (6) |
17 | 2020.09.22 | 지난날의 이야기 _ 18 (10) |
18 | 2020.09.22 | 현재글 지난날의 이야기_19 (11) |
19 | 2020.09.23 | 지난날의 이야기_20 (9) |
20 | 2020.09.25 | 지난날의 이야기_21 (8) |
21 | 2020.09.29 | 지난날의 이야기_22 (9) |
22 | 2020.10.06 | 지난날의 이야기_23 (11) |
23 | 2020.10.10 | 지난날의 이야기_24 (12) |
댓글 30포인트
Comments
11 Comments
여러분 VIP, 레전드 자료실 꼭 보세요.
자료의 퀄리티에 두번 놀랍니다. [무료 등업 클릭]
자료의 퀄리티에 두번 놀랍니다. [무료 등업 클릭]
글읽기 -30 | 글쓰기 +200 | 댓글쓰기 +30
총 게시물 : 33,16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