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이야기_20
옛 이야기
9
17904
9
0
2020.09.23 23:00
[ 안개 ]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고, 누군가와 비교하면 아직 애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알수 있는게 있다.
항상 자신이 의도한데로 일이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것.
분명 오늘 집에 일찍 가서 푹 쉬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걸까.
"부우웅~~"
저 멀리 한적한 도로에 차가 한대 지나가며 조용한 동네의 적막을 깨트렸고
스쳐지나가듯 비추는 전조등 불빛이 어둑어둑한 실내를 잠시 비추다 사라져갔지
신도시 개발로 아직 입주가 이루어지지 않아 어둑어둑한 아파트 단지 앞 공터.
주차되어있는 여러 공사차량 가운데 숨어들듯 선배의 작은 차가 조용히 웅크리고 있었고
그 좁은 차안에서 선배와 나는 함께 있었어.
술한잔 하지 않겠냐는 문자는 말뿐이었는지
수원까지 찾아온 선배의 작은 차 안에서 선배와 나는 말없이 조용히 앉아있었지
단지 '무언가 이상하다' 라고 말할수밖에 없었던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내 위로 올라타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선배의 모습 때문이야
불빛하나 없는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또렷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눈빛과
빨갛게 보이는 입술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는데
이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나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어
"하아…. 하아…."
조금씩… 조금씩… 선배의 얼굴이 다가올때마다 빨간 입술 사이에서 세어나오는
뜨거운 숨결이 내 얼굴에 살며시 전해져왔고
살짝살짝 풍겨오는 익숙한 살내음에 내 심장은 두근 거리며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
"스르륵….."
선배가 조금씩 자세를 낮추며 다가올수록 까만색 스커트가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잊고있었던 매끈한 허벅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처음 동아리실에서 나의 시선을 빼앗았던 그 뽀얀 살결에 조심히 손을 가져가
살며시 쓰다듬을때.
'바스락~'
그녀의 하얀 팬티가 내 바지위에 닿으며 따뜻한 온기를 전해오게 되었지
"하우웁 ~~~! "
결국 선배의 빨간 입술이 급하게 나에게 다가왔고
기억속에서 희미해지던 달콤했던 기억이 다시한번 또렷하게 되새겨졌어
정말 꾹 참아왔다가 오랜만에 터져나오듯
물컹한 혀가 거칠게 내 입안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었고
한개. 두개..… 급하게 끌러내리는 셔츠의 단추넘어
부드러운 젖가슴이 출렁~ 하며 내 앞으로 쏟아지듯 흘러나올때.
'말캉' 하는 감촉을 손안 가득 느끼며
여자'로서의 매력이 한참 무르익어가는 선배의 육체를 다시한번 내 손 가득 쥐어가게 되었지
"하으읏~"
선배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져 갈수록 좁은 차 안은 점점 열기가 달아올랐고
앞뒤. 모든 창문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할때쯤.
바지를 살짝 내리고 잔뜩 부풀어오른 내 자지를 꺼내고 있을때
어느덧 팬티를 끌어내린 선배가 내 자지위로 내려앉기 시작했어
"찌그덕~"
"하읏~~ 흥… 하으응… "
내 자지가 뜨겁고 질척한 선배의 보지속으로 조금씩 들어갈수록
거의 울음소리와 흡사한 선배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꿈틀꿈틀~ 거리며 조금씩 내 자지를 조여오는 뜨거운 보지의 느낌과
나를 끌어안으며 품안에서 잔뜩 눌려지고 있는 부드러운 젖가슴의 느낌에
선배의 뽀얀 엉덩이를 두손 가득 쥐어가며 조금은 강하게 그녀의 보지속으로 자지를 쑤셔넣기 시작했지
"찔걱~ 찔걱~ 턱턱턱~~"
"하응~~!! 하웃~~ 흐으응~~"
점점 움직임이 격해질수록 삐걱. 삐걱. 잡소리를 울리며 흔들리는 좁은 차 안에서
거의 눈물을 흘릴것 같은 얼굴을 하고 나를 꼭 끌어안은채 잔뜩 교성을 흘리고 있는 선배.
오랜만에 느껴지는 선배의 뜨겁고 질척한 보지에서는
누군가 들이붓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애액이 넘쳐 흐르고 있었고
이미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유리창이 뿌옇게 덮여가고 있을때
"부우웅~"
다시한번 차량이 지나가며 전조등의 불빛이 살짝 차안을 비추다 사라져갔어
잠시 스쳐갔던 그 불빛속에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을 한 선배가
부끄러운지 채 눈을 못뜬채로 살며시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하얀 젖가슴이 셔츠 밖으로 흘러나와 출렁이는 모습과
빨갛게 달아오른 보지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지의 모습에
내 자지는 더욱더 폭발할것처럼 부풀어올라 그녀의 보지안을 꽉 채워가고 있었지.
"선배… 이러려고 나 보자고 했어요? 응?? 나 이제 규영이하고 사귀는데??"
"흥…. 하응… 미안… 미안해…."
미안하다며 울먹이면서도 선배의 보지는 계속 움찔거리며 내 자지를 조여오고 있었고
그런 선배의 젖가슴을 잔뜩 움켜쥐면서도 내 질문은 끊이지 않았지
"미안하면… 이제 안할꺼에요?? "
"하읏… 하으으~~ 하응~~"
"선배~~ 이제 안할꺼에요?? 나랑??"
"하응….. 싫… 싫어….."
"네?? 뭐가 싫은데요??"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기에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고, 그런 나에게 깊게 키스를 해주던 선배는 조용히 말을 하기 시작했지.
"하웁~~ 하아… 하아… 나…. 계속 안아주면 안돼??"
잔뜩 일그러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울먹이는 선배.
예전의 사랑스럽던 얼굴로 눈물을 머금은채 나를 애원하는 그 모습에
살며시 선배의 뺨을 어루만지며 알면서도 물어보고 있었어
"바보… 이럴거면 왜 나를 버리고 떠나갔어요…"
내 그 짧은 물음에 선배는 결국 커다랗게 울음을 터트려 버리더라
"흐으읔… 흐응….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내 마음도 한쪽 구석이 찡~ 하니 아려왔고
이 작고 사랑스러운 선배를 꼭 끌어안아주고 싶었지만
지금 나에게는 나를 바라봐주는 귀여운 또하나의 그녀가 있기에
선배에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
"선배… 선배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예쁘고… 정말 이러고 있는게 좋을 정도로 매력적이기는 한데…"
"난 지금 규영이가 있자나… 차마 헤어지겠다고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
정말 서럽게 운다는게 어떤 모습인지 느낄수 있을정도로 선배의 울음은 그칠줄을 몰랐고,
그런 그녀를 꼭 안은채로 토닥여줄수 밖에 없었지.
토닥거리며 달래주기를 몇분이나 지났을까
살짝살짝 훌쩍이며 숨을 고르는 선배가 조용히 나를 끌어안아주었어
"나…. 나는 괜찮아…"
아주 조용히 내 귓가를 파고드는 선배의 목소리에 되물을수밖에 없었고
그런 나에게 선배는 아주 작게 이야기해주더라
"규영이랑 사귀어도 괜찮아… 그냥… 나… 몰래 만나주라…"
혹시나 거절당할지 몰라 잔뜩 움츠러든 선배가 차마 내 눈을 보지는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어
근데 뭐랄까… 누가봐도 예쁜 선배가 뽀얀 젖가슴을 드러낸채로 나에게 설설 기는듯한 그 느낌이
묘한 정복감을 느끼게 만들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뿌듯함? 같은걸 불러일으켰지
선배의 보지안에 아직 그대로 있기는 하지만 잠시 수그러들려던 내 자지는
조금씩 꿈틀거리며 다시 부풀어올랐고
자신의 보지안에서 커지는 내 자지를 느낀건지 선배의 두 볼이 또다시 살며시 붉어오기 시작할때
나는 재차 묻기 시작했지.
"선배… 많이 힘들지도 몰라요"
"… 응… 괜찮아…."
"나 원해요?"
" 응…."
"뭐 해줬으면 좋겠어요?"
"… 안아줘…."
"네? 잘 모르겠는데요??"
"나 계속 안아줘…."
"제대로 말해봐요"
"…. 섹스… 해주세요…"
결국 선배의 그 빨간 입술 사이로 원색적인 말을 들었을때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다가가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나의 혀를 받아주는 선배의 숨결을 느껴가며
조금씩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어
"턱턱턱턱~~"
"하읏…. 하읔… 조금만 천천히…."
잠깐 훌쩍이며 이야기하는 사이 살짝 말라버린 보지의 뻑뻑함이 느껴지기도 잠시
살며시 베어나오는 그녀의 애액이 조금씩 느껴져왔고
다시한번 질척 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기에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지.
"찔걱~ 찔걱~~~"
"하응~~ 하앙~~ ㅇㅇ아…. 보고싶었어…"
잔뜩 달아오른 보지에 자지가 들어갈때마다 움찔거리며 조여오는 느낌이 점점 강해져왔고
얼마안가 사정감을 느끼고 자지를 빼려고 하는 나를 꽉 끌어안으며 나에게 속삭여 주더라
"오늘 괜찮아… 그냥... 해주세요…."
"하읔… 나… 나와요… 읔~!"
"하읏~~ "
결국 내 귓가에 속삭이며 계속 허리를 움직이는 뜨거운 보지안에 꿀렁거리며 잔뜩 토해내게 되었고,
선배는 정말 오랜만에 쏟아져들어오는 내 느낌이 좋았는지
계속 꿈틀거리며 보지를 꽉 조여왔고 엉덩이부터 허리를 넘어 어깨까지 바르르~ 떨고 있었지
너무나도 더워진 차 안 공기를 식히려고 살며시 창문을 살짝 내렸을때
싸~ 한 공기가 차안으로 몰려들어왔고
마치 안개가 걷히듯. 뽀얗게 물들었던 유리창도 맑은 투명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는데
오랜만의 섹스에 열오른 선배는 그 차가운 공기를 맡으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고
내 위에 올라탄 그 모습 그대로 꼼짝하지않고 한참 나를 꼭 안아주고 있었지
"부아아앙~~"
몇번씩 저 멀리. 가끔은 가까이 차량들이 지나가며 전조등 불빛이 스쳐지나갔을때.
그중 몇대는 뽀얀 선배의 엉덩이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 2년전의 약속 ]
어젯밤 선배와의 밀회가 피곤했었는지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규영이의 전화가 내 단잠을 깨우고 있었어
"오빠~~~ 오늘 날씨 되게 좋아요~~ 꽃놀이 가자!! 벚꽃!!!"
"응…. 응??? 벚꽃??? "
"응!! 거기 있자나요~~ 저번에 갔던데~~ 나 지금 씻고 나갈께요~ 쫌만 기다려~"
아침부터 들떠있는 규영이를 만나기위해 졸린눈을 비비며 간신히 일어나게 되었는데
"벌써 벚꽃이 필 계절이었구나… " 멍한 생각을 정리하며 간신히 어기적 거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지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온몸 이곳저곳 씻고 있었는데
왜 그때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 갑자기 어젯밤 선배와 있었던 일이 문득 생각이나더라
'하아…. 내가 미쳤지….' 야릇함에 살짝 두근거리다가도 무언가 죄책감을 느끼며
어젯밤의 흔적이 남을세라 더욱 깨끗이 씻고나와 어영부영 꾸미고 수원역으로 나갔어
북적거리는 참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며 잠시 멍~ 하니 있었는데
그런 내 정신을 번쩍 들게할 규영이가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게 보이더라
귀여움이 가득했던 소녀 같던 얼굴은
어느덧 세련됨이 풍겨오는 아름다운 아가씨의 모습이 되어있었고
특유의 눈웃음이 항상 머물러있는 눈매와 살짝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남자들을 홀려버리며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지
또각. 또각.
조금은 더 봉긋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의 실루엣과 잘록한 허리라인 아래
단 하나의 오점도 없이 매끈하게 뻗은 다리가 하이힐 위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었고
엉덩이를 살짝 가리는듯한 짧은 레이스치마가 살랑살랑 엉덩이와 함께 움직일때
규영이가 걸어오는 등뒤로 많은 남자들이 뒤돌아 보며 그녀를 쫓고 있었어
"오빠~~ ♡"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넓은 광장 안에서 나의 품안에 안겨오는 귀여운 아가씨.
살짝 풍겨오는 샴푸향과 나를 끌어안고있는 규영이의 봉긋한 가슴의 느낌이 나를 설레게 만들었고
나의 입술에 짧게 "쪽~" 하니 입맞춤을 하고는 베시시~ 웃는 얼굴에
'와… 미치겠네….' 또한번 그녀에게 반할수밖에 없었지.
"오빠~~ 어제 술 많이 마셨어요? 피곤해보이네?"
나에게 묻는 규영이의 질문에 가슴한쪽이 뜨끔했는데
나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살며시 팔짱을 끼며 다가오더라
"많이 피곤하면 우리 어디 쉬었다갈까요~~ 히힛~"
장난치듯 웃는 규영이를 바라보며
'앞으로 평생 이 아가씨의 매력에서 벗어날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떠올랐어
"오빠~ 있자나~~ 내가 강의실에 들어가서 쭉~ 한번 둘러봤거든요? "
"근데~ 아무리 둘러봐도 나보다 이쁜 사람이 없어!! 오빠~~ 고맙지?? ㅋㅋ"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닌.
정말 누가 보더라도 '헛' 하고 숨을 들이킬정도로 예쁘고 매력적인 규영이가
자랑을 늘어놓으며 내 손을 꼭 잡은채로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갈때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우습게도 내 어깨가 으쓱으쓱~ 거리더라
수원역에서 벚꽃길까지는 꽤 먼거리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영이와 함께 걷는 시간은 즐거움이 가득했기에 짧게만 느껴졌었고
어느덧 조금씩 몽우리를 비집고 피어오르는 연분홍빛 벚꽃잎이 하늘 가득 메워지기 시작했어
아직 완벽하게 피어오르지 않아 하늘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들 조차 충분히 아름다웠기에
규영이와 나는 손을 꼭 붙잡은채로 "와~~~" 감탄사를 내뱉으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지
하늘을 바라보느라 살짝 위로 젖혀진 작은 얼굴아래
하얀 목선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 얇은 선을 따라 살며시 내려와
봉긋한 가슴의 실루엣을 언뜻언뜻 스쳐볼때 내가슴은 두근두근. 콩닥콩닥. 설레이고 있었지
그날 나는 꽃구경이 아닌.
나긋나긋 내려오는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이제 갓 피어나는 벚꽃잎처럼
싱그럽게 피어오르는 규영이의 모습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던거 같아
너무 빤하게 쳐다보았던 걸까?
내 시선을 느끼고 살짝 나와 마주하며 바라보는 규영이.
갸웃? 거리기도 잠시. 나를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짓더니
"왜~~? 이쁜 나한테 반했나~~~?"
살짝 눈웃음을 지어주며 들려주는 그녀의 작은 속삭임에
분홍빛으로 피어오른 벚꽃나무 아래에서 그녀의 앙증맞은 입술에 살며시 입맞춤을 하게 되었어
벚꽃이 피면 꼭 같이 다시 와주기를 약속했던 그 장소.
거의 2년이나 걸려 돌고 돌아 겨우 마주서게 된 그날.
향기로운 꽃향기와 함께 내 안으로 들어오는 달콤한 숨소리를 가득 안고서
조용히 나무그늘 아래 작은 의자에 앉아 살며시 안아주게 되었지
두근~ 두근~ '
나만큼 뛰고 있는 규영이의 두근거림과 살며시 전해오는 향긋한 꽃내음.
"오빠~~~"
"응?"
"나는~~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사랑해~~♡"
살짝 미소지으며 속삭여주는 그녀의 말에 그날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하루종일 그녀만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게 되었지.
[ 자매 ]
"응~ 응... 진짜? 응. 알았어~ 잠깐 물어보고~"
"오빠~~ 오늘 우리집 저녁 먹으러 나갈 껀데~ 엄마가 오빠도 시간되면 오래요~~ 괜찮아?"
규영이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한참 데이트를 즐기다 인천으로 내려가고 있던 늦은 오후.
갑작스런 전화에 정말로 뜬금없이 가족 식사에 초대되었지
이미 규영이와 함께 인천으로 가고 있다는걸 알고 계신데
참석 못한다고 하는것도 권유하신 어머님께 무언가 실례가 되는듯 싶어
어영부영 규영이의 손을 붙잡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
"우리 오빠~~ 벌써부터 장모님의 사랑을 받아서 신나겠어요~~? "
부모님께 나와의 연애를 인정받는듯한 느낌에 잔뜩 신이난 규영이는 들떠서 이런저런 농담을 하며 웃고있었지만
난 그녀의 집에 다가가는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정말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었어
'하아…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밥 먹다가 괜히 숟가락으로 뚜두려 맞는건 아닐까…
가족 식사면 선배도 있을텐데 얹히는건 아닐까?
잔뜩 긴장한 내 표정을 본것일까?
규영이는 잠시 나를 바라보며 멈춰서고는 내 두팔을 잡고 체조를 하듯이 양쪽으로 쭉 펼쳤다 오므렸다~ 하고있었지
"많이 긴장돼? ㅎㅎ 심호흡을 합시다~~ 자~~후우~~~~ 하아~~~"
그녀를 따라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는데
"훕!!!"
갑자기 부드러운 규영이의 입술이 나에게 다가와 깜짝 키스를 해주었어
"하우웁~~ 하웃~~ 하아… "
잔뜩 들이마시던 숨에 달콤한 규영이의 숨내음이 섞여들어왔고
부드러운 혀가 조심스럽게 내 안으로 들어와 살짝 내 혀를 간지럽히더니 살며시 멀어져갔지
"헤헤~~ 사랑의 묘약을 나눠줬으니 괜찮을꺼에요~"
사람을 녹여버리는 애교가득한 미소를 띄운채 나를 바라보며 웃고있는 규영이.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나 역시 살며시 웃음을 띄고 있었는데
"띠리리링~ "
규영이의 전화벨 소리가 그 달달했던 분위기를 와장창~ 무너뜨려 버렸지
"박규영~ 언제와? 내가 태우고 가야해서 기다리고 있어."
"바로 앞이야. 금방 갈께~"
무언가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것 같은 느낌이 잠깐 스쳐간 순간.
규영이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갑자기 나를 바라보며 웃더라
"ㅎㅎ 오빠~ 꼭 내가 오빠 짝사랑 하던때 같아요"
'아…'
늦게 집에가고 있던 나와 선배를 규영이가 전화해서 재촉했었지…
무언가 예전일이 떠오르며 묘한 감정에 빠져들때
저 앞에 우리를 기다리는 선배가 보였고
규영이는 꾹 참아왔던 말을 드디어 해본다는듯이
갑자기 선배에게 크게 소리치듯 말하더라
"언니도 나중에 연애해봐~ 어디 마음처럼 되나~~~"
황당해하는 나와 선배의 얼굴을 보면서 정신없이 웃는 규영이
"오빠~~ 빨리 가요~~~"
그렇게 잔뜩 웃더니 선배앞에서 내 팔에 팔짱을 끼며 보란듯이 옆을 스쳐 지나갔어
무언가 씁쓸한 표정으로 살짝 웃는 선배의 얼굴이 지나쳐가며 보였고
그런 선배에게 어필하듯이 규영이는 더욱 나에게 메달리듯 다가왔지
약속된 식당으로 가고 있는 좁은 차 안.
룸미러 넘어 살짝살짝 비쳐보이는 선배의 눈치를 살살 살피며
분위기를 어떻게든 띄어보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기는 했지만
곧 냉랭하게 얼어붙는듯한 공기가 차안을 가득 채우고는 했지
몇번을 시도하다 결국 포기하고 나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않았고
겨우 식당이있는 건물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좁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올라가고 있을때
쥐죽은듯한 적막을 깬건 규영이였어.
"언니."
"응?"
"나 오빠 진짜 좋아해. 언니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더 예전부터 굉장히 많이 좋아했었어"
"….. 응... 알아…"
대놓고 불꽃튀고있는 두 자매의 신경전에 부모님을 뵙기도 전에 잔뜩 얹힌듯한 기분을 느끼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규영이가 갑자기 나를 부르더라
"오빠…"
"응?"
바로 옆에 언니가 서있는데, 규영이는 나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다가와 짧은 입맞춤을 해주었지
살며시 내 입술에 닿았다 천천히 떨어져가는 규영이의 빨간 입술.
그날의 그 짧은 입맞춤은 꼭 선배에게 보내는 선전포고 같은 느낌이었어
- 띵~
식당이 있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을때
눈을 질끈 감고 살며시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던 선배가 먼저 내렸고
방금전까지 잔뜩 긴장한채 굳어있던 규영이의 표정은 나를 바라보며 생긋~ 웃으며 풀어지더니
내 팔에 팔짱을 끼고는 나를 이끌듯 앞서 걸으며 나에게 재촉하고 있었어
"언능가자~ ♡ 엄마~~ 아빠~~ 오빠 왔어요~"
그렇게 혼란속에 참석하게 된 규영이네 가족의 저녁식사.
내가 먹고있는것이 밥인지 고기인지 모를 저녁식사를 끝마치고는 결국 집에가서 앓아눕게 되었지
[ 춘천 닭갈비 ]
북적북적 거리는 수많은 학생들이 모여드는곳.
어찌보면 학교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
그곳은 바로 학생식당!!!
학생식당도 여러곳이 있지만 우리들은 유독 자주가는곳이 있었는데
그날도 다를것없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0.08.27 | 지난날의 이야기 _ 1 (12) |
2 | 2020.08.27 | 지난날의 이야기 _ 2 (13) |
3 | 2020.08.29 | 지난날의 이야기 _ 3 (5) |
4 | 2020.08.29 | 지난날의 이야기 _ 4 (8) |
5 | 2020.08.30 | 지난날의 이야기 _ 5 (6) |
6 | 2020.09.01 | 지난날의 이야기 _ 6 (7) |
7 | 2020.09.02 | 지난날의 이야기 _ 7 (7) |
8 | 2020.09.06 | 지난날의 이야기 _ 8 (6) |
9 | 2020.09.08 | 지난날의 이야기 _ 10 (8) |
10 | 2020.09.08 | 지난날의 이야기_11 (8) |
11 | 2020.09.10 | 지난날의 이야기_12 (10) |
12 | 2020.09.10 | 지난날의 이야기_13 (6) |
13 | 2020.09.14 | 지난날의 이야기_14 (7) |
14 | 2020.09.15 | 지난날의 이야기_15 (11) |
15 | 2020.09.16 | 지난날의 이야기_16 (9) |
16 | 2020.09.19 | 지난날의 이야기_17 (6) |
17 | 2020.09.22 | 지난날의 이야기 _ 18 (10) |
18 | 2020.09.22 | 지난날의 이야기_19 (11) |
19 | 2020.09.23 | 현재글 지난날의 이야기_20 (9) |
20 | 2020.09.25 | 지난날의 이야기_21 (8) |
21 | 2020.09.29 | 지난날의 이야기_22 (9) |
22 | 2020.10.06 | 지난날의 이야기_23 (11) |
23 | 2020.10.10 | 지난날의 이야기_24 (12) |
댓글 30포인트
Comments
9 Comments
글읽기 -30 | 글쓰기 +200 | 댓글쓰기 +30
총 게시물 : 33,165건